본 연구는 글로벌 상장 금융기업의 주주가치 결정 과정에서 시장참여자들이 기업의 주주환원 신호를 어떻게 ‘해독(Decoding)’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특히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하락 추세에 있거나 저평가가 시작되는 국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갖는 선제적인 가치함정 예방 효과를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IB의 리서치 커버리지를 기준으로 선정된 49개국 276개 금융기업의 24개년(2000∼2023) 데이터를 활용하여 패널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글로벌 시장참여자들은 총주주환원,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신호를 미래 성과에 대한 긍정적 지표로 신뢰하며 이를 주주가치(PBR)에 즉각 반영하고 있다. 둘째, 미국 상장 금융기업의 경우,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하락하여 저평가 국면이 심화되기 전 단행되는 적시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단순한 자산 취득이 아닌 ‘주주 간의 자본 거래’로 해독되며, 이는 시장에 강력한 ‘언더행(Underhang)’ 구조, 즉 잠재적 매수 지지 기반을 형성함으로써 기업이 가치함정에 빠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현금배당보다 더 기여함을 입증하였다. 셋째, 이와 대조를 이루며 한국 상장 금융기업의 경우, 주주환원 정책의 주주가치 관련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과거의 지배주주 중심 거버넌스 관행으로 인해 주주환원 신호가 시장의 불신에 가로막히는 ‘해독의 할인’ 및 ‘신뢰의 괴리’ 상태에 기인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최고 경영진 주도의 ‘능동적 피드백 루프’를 통해 시장의 해독 역량을 강화하고 소통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인센티브 기준을 현행 ‘배당성향’ 중심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로 전환하는 정책적 넛지를 제공해야 하며, 이러한 시장의 합리적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 자체가 정부의 신뢰자본을 축적하는 ‘능동적 피드백 루프’의 실천 사례가 될 것이다. 나아가 시장참여자의 해독 역량 강화와 더불어 소유가 분산된 은행지주사가 시장 선도자로서 능동적 소통을 주도할 때, 이것이 강력한 동료 집단 압력으로 작용하여 한국 자본시장 전반의 해독 체계를 선진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주제어:자사주 매입․소각, 해독 체계, 신뢰자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코리아 디스카운트

